우리나라 통풍환자는 10년새 2배 증가하여 50만명을 돌파했다. 그 결과 통풍의 유병률은 2%에 이르러 통풍은 꽤 흔한 질병이 되었다.
유전적 원인으로 통풍에 걸리기도 하겠지만 폴리네시아 토켈라우섬에서 뉴질랜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이주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통풍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점을 보면 환경의 탓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통풍의 유병률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각종 성인병을 비롯해서 통풍까지 증가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통풍을 유발하고 있는 것일까? 이 포스트에서는 통풍에 안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통풍에 나쁜 음식
통풍은 몸 속에 요산이 축적되어 생기는 질병이므로 첫째로 요산의 축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요산은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식품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 섭취를 줄여야 한다.
퓨린 함량에 따른 식품을 나누면 대략적으로 다음 표와 같이 나눌 수 있다.
많은 식품(150~800mg) | 중간 식품(50~150mg) | 적은 식품(0~15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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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곱창, 간 등), 갈비, 삼겹살, 진한 고기국물(곰국, 갈비탕), 고등어, 꽁치, 멸치 | 고기류, 흰살생선, 조개, 콩류, 버섯류,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 달걀, 치즈, 곡류, 과일, 채소 |
급성기 또는 증상이 심한 경우 제한 | 회복 정도에 따라 소량 섭취 | 제한없이 섭취 |
둘째로 생성된 요산의 배출을 원할히 하지 못하게 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통풍에 나쁜 음식을 이 두 가지 측면, 요산 생성을 늘리는 음식과 요산 배출을 막는 음식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요산 생성을 늘리는 음식
생선 및 해산물
생선과 해산물에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어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등어의 퓨린 함량은 100g당 약 160mg으로, 퓨린이 많은 식품에 속한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2015년의 연구에서, 연구 기간 통풍이 발생한 참가자는 통풍이 발생하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총 단백질, 생선 및 조개류, 붉은 고기(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 포함), 가금류의 섭취량이 더 많았다.
생선은 오메가3를 비롯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기 때문에 득과 실을 잘 따져서 섭취를 해야 한다. 등푸른 생선 중 전갱이는 퓨린 함량이 100g당 60~75g으로 퓨린 함량이 중간 정도인 식품에 속하는 등 비교적 퓨린 함량이 적은 생선도 있으니 무조건 생선을 피하기보다는 적절히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추가로, 생선 섭취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1인당 수산물 섭취량 세계 5위 국가인 일본에서 토호쿠 대학교의 연구팀이 발표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생선을 회로 먹거나 구워 먹으면 고요산혈증 위험이 더 높았다고 한다. 오히려 튀긴 생선과 삶은 생선을 먹으면 고요산혈증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없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회에 곁들여 먹는 와사비가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요산의 신장 흡수 증가를 증가시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게 아닐까 추측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득력이 크지 않고, 3년 동안 424명만을 추적한 연구다보니 표본이 너무 적어서 생긴 오류일 가능성도 있다.
내장
식품 | 제공량 | 퓨린 함량(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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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 100g | 411 |
정어리 통조림 | 100g | 399 |
청어 통조림 | 100g | 378 |
정어리 | 100g | 345 |
돼지 간 | 100g | 334 |
멸치 통조림 | 100g | 321 |
돼지 신장 | 100g | 289 |
연어 | 100g | 260 |
고등어 통조림 | 100g | 246 |
닭 간 | 100g | 243 |
볼락 | 100g | 241 |
닭 심장 | 100g | 223 |
해산물 못지 않게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돼지 신장, 돼지 간, 닭 간, 닭 심장 등 내장류가 있다. 해외에서는 부산물을 잘 먹지 않아 퓨린 함량과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없었지만 곱창, 대창, 막창과 같은 내장도 퓨린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맥주
알코올은 대사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맥주는 흡수성이 높은 퓨린인 구아노신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알코올보다 혈중 요산 증가에 대한 효과가 더 크다.
2011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학교실 이영호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류별 퓨린 농도는 다음과 같다.
퓨린 농도(µmol/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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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 42.26 ~ 146.39 |
약주 | 8.2 and 40.41 |
막걸리 | 11.71 and 24.72 |
레드와인 | 6.03 and 17.9 |
화이트와인 | 검출되지 않음 |
소주 | 검출되지 않음 |
위스키, 고량주 | 검출되지 않음 |
다음 편에는 요산 배출을 막는 음식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