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아기 이유식 계란은 언제부터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섭취 시기, 빈도, 조리 방법, 주의할 점

이유식을 시작하는 영아들에게 계란은 언제부터 먹이는 것이 좋으지 궁금해 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계란은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하여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이면서 동시에 구입과 보관, 저장 측면에서 좋은 반찬입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영유아에게 계란을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나, 먹이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계란과 알러지

사실 모든 음식은 알러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음식이 알러지를 일으키는 경우의 90%는 땅콩, 우유, 계란, 호두, 생선, 새우, 콩, 밀 등 8가지의 음식이 원인입니다.

계란 흰자에는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 항원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간혹 알러지 반응을 겪기도 합니다. 많은 종류의 백신이 계란 성분을 이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계란 흰자가 아닌 노른자도 드물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계란 흰자보다는 덜 조심해도 됩니다.

계란은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이유식을 빨리 먹이면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니 계란, 땅콩과 같은 알러지 유발 음식은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알러지 반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는 면역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면역치료란 알러지 환자에게 항원이 되는 물질, 즉 알러젠(알레르겐)을 일부러 노출시킴으로써 서서히 항원에 적응시켜 내성을 강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알러지 유발 음식을 돌 이후에 섭취하라는 권고와 면역치료는 정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처방인 것입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돌 이후에 계란을 먹이는 것은 잘못된 알러지 예방법입니다.

돌 이후의 아이는 여러 항원에 노출된 경험도 많고 그만큼 성장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계란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적을 것이고, 그 때문에 계란을 돌 이후에 먹이라는 잘못된 권고가 이어져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돌 전에 계란을 먹였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돌 이후에 계란 알러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아 이유식 계란 섭취 시기

최근에는 다행히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알러지 면역치료 방법과 마찬가지로 알러지 유발 음식을 일찍부터 먹는 것이 오히려 알러지 예방에 좋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계란 섭취는 일반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6개월 즈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계란 섭취를 시작할 때 노른자를 먹이기 시작한 후 1~2개월이 지나 흰자를 먹이라고 권고했었으나, 현재는 불필요하게 흰자 먹는 시기를 늦추지 말고 노른자와 흰자를 같이 먹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계란을 먹고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알러지를 유발하는 것이 정확히 흰자인지 노른자인지 확인하고자 한다면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먹여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아 이유식 계란 섭취 빈도

Frequency of Infant Egg Consumption and Risk of Maternal-Reported Egg Allergy at 6 Years

미국 영양학회지 2023년 1월호에 실린 연구는 계란을 섭취하는 시기가 아이들의 알러지 반응에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어린이 125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데이터는 2개월,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 7개월, 9개월, 10개월, 12개월에 유아가 계란을 얼마나 자주 섭취했는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추적조사에서 아이들이 6세가 되었을 때 계란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알러지 위험이 12개월에 계란을 섭취하지 않은 아이는 2.05%, 12개월에 주당 2회 미만으로 계란을 섭취한 아이는 0.41%, 주당 2회 이상 계란을 섭취한 아이의 경우 0.21%로 나타났습니다.

10개월에 계란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지만(6세 때 알러지 위험이 각각 1.25%, 0.85%, 0%) 유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돌 전에는 주 2회 정도, 돌 후에는 주 2회 이상 계란을 먹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영유아 아기의 계란 섭취시 주의할 점, 조리 방법

계란은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아연 등의 영양소가 들어있어 완전식품이라고도 불립니다.

한때 계란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현재는 계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콜레트세롤 수치를 증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 밝혀져 오명을 벗었습니다.

하지만 완전식품인 계란도 영유아 아기에게 먹일 때는 다음과 같이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계란만 너무 먹이지 않는다

계란이 완전식품이라는 이유로 아기에게 계란만 너무 자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확보, 알러지에 대한 내성, 면역력 강화, 다양한 영양소 섭취, 입맛 적응 등의 이유로 일찍부터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계란에 비타민B군과 철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붉은 고기나 생선과 같은 어육류 대신 계란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계란이라 해도 다른 음식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껍질을 씻어서 조리한다

계란 껍질에는 닭의 분변에 오염되어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계란은 어련히 씻었겠거니 하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계란을 물로 씻으면 신선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세척이 되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계란을 조리하기 전후에는 계란 껍질과 손을 흐르는 물에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전히 익혀서 먹인다

계란을 조리하는 방법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반숙 계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기에게는 좋지 않은 조리법입니다.

껍질로부터 살모넬라균이 노른자에 침투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계란은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세균 감염으로부터 안전합니다.

또한 높은 온도로 완전히 익히면 알러지 반응도 줄일 수 있습니다. 구운 계란에는 알러지 반응이 없는 아이가 삶은 계란에는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조리 온도를 높이는 것은 알러지 반응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조금만 먹인다

계란을 일찍 먹이는 것이 알러지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곤 해도 계란은 여전히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음식입니다. 따라서 이유식을 막 시작하는 영아에게는 계란을 조금씩만 먹여 내성부터 천천히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