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효능 3가지; 항염, 항암, 심혈관 질환과 우울증 예방

한국인의 일상에서 커피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는데,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건강에 나쁘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커피는 건강에 좋은 것인지 알아보고자, 커피의 효능과 부작용을 조사하다 보니 생각보다 다루어야 할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커피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커피의 효능 7가지부터 다루어 보겠다.

항염, 항암

커피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폴리페놀은 1분자 내에 복수의 페놀성히드록시기를 갖는 식물성분의 총칭으로, 식물이 자외선이나 활성산소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염증을 제거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폴리페놀의 효능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2023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폴리페놀 성분이 아미노산 중 하나인 시스테인과 결합할 때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향상되어 염증 반응이 2배 가량 감소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염증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항염 효과는 항암 효과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과 폴리페놀을 포함한 수백가지 생물학적 화합물들은 항암 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두경부암, 구강암, 인두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위험을 낮춘다고 한다. 이러한 항암 효과는 커피와 자주 비교되는 녹차나 홍차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심혈관 질환 예방

Association Between Coffee Intake and Incident Heart Failure Risk(2021)

미국 심장 협회(AHA) 학술지 Circulation에 게재된 한 연구는 커피 섭취량과 심부전증 위험은 반비례 한다고 보고했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수십 년 동안 매사츠세츠 주의 작은 마을 프레이밍햄에서 수행된 심장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부전 위험이 5~12% 낮다고 발표했다.

2022년 미국심장학회(ACC)의 연례 과학 세션에서는 커피를 매일 2~3잔 마시는 사람은 부정맥, 심장 동맥 막힘, 뇌졸중 또는 심부전의 위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심장 질환이 없는 382,535명과 심혈관 질환을 일부 가진 34,2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였으며, 커피가 심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였다. 심장 리듬 문제에 관해서는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가 좋았으며, 뇌졸중과 심장 관련 사망의 위험은 하루 1잔을 마신 사람들에게서 가장 낮았다.

이는 카페인의 칼슘 배설 작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칼슘은 혈관의 석회화에 관여하여 혈관 속에 노폐물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과다한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영양제로 칼슘 보충제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15%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칼슘으로 인해서 생기는 담낭 결석, 요로 결석도 커피 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한 연구에서는 녹차와 커피가 칼슘을 배출하여 요로결석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 지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돗물로 석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심혈관의 석회화를 막아주는 커피가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한국의 수돗물은 석회수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인 과반수 이상이 칼슘이 부족한 상태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미국심장학회의 연구만큼 커피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커피의 칼슘 배설 작용뿐만 아니라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이 심혈관의 활성산소와 염증을 제거하고, 혈류량 증가를 통해 미세 혈관을 개선시키는 것 역시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우울증 예방

Coffee, caffeine, and risk of depression among women(2011)

2011년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지에 실린 하버드 공중 보건 대학 미셀 루카스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일주일에 한두잔 커피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20% 감소했다고 한다. 디카페인 커피, 초콜렛, 녹차는 우울증과 연관성이 없었다. 즉 우울증 위험 감소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과 다른 폴리페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렇게 커피는 항우울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중에 커피를 마시면 과다한 신경 흥분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 연구결과를 보자.

Low dose of caffeine enhances the efficacy of antidepressants in major depressive disorder and the underlying neural substrates(2017)

2017년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저용량(하루 60mg)의 카페인 섭취는 항우울제의 항우울 효과를 돕는다고 한다. 총 95명의 남성 입원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4주 동안 매일 카페인 60mg, 카페인 120mg, 위약(가짜약)을 복용하도록 하고 관찰했을 때, 저용량(60mg)의 카페인을 보충한 그룹은 우울 점수가 감소했으며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관찰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에 따른다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하루 커피 반잔 정도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